언제나 목요일은 영화 보는 날, 그렇지만 아바타와 전우치의 독주 앞에 다들 그 힘들을 잃어가고,
이 미묘한 타이밍에 기세좋게 등장한 로맨틱 코메디!
당연히 보러 갔다.
그.런.데.
오늘 진짜 기록을 세워버렸다.
여태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본 중에 가장 적은 인원이 보았던 영화는 또 다른 로맨틱 코메디인 프로포즈. 다행히 한 분이 더 들어오시기에 두 명이서 영화를 보는 - 나름 - 진기록을 세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오늘 기록 경신.
영화 시작 5분전에 입장, 좌석은 맨 뒷줄 가운데, 한참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고 만지작 거리다 보니 어라, 예고편 다 끝나고 영화가 시작하는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 밖에 없었다.
그 큰 극장에 혼자라면, 죄송하지만 한 명으로는 영화를 상영할 수 없다면서 환불 및 상품권과 함께 쫒아내진 않을까 하는 엄한 상상을 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문이 닫히고 영화가 시작되었고, 마칠 때도 직원 한명이 들어와, 나만을 위해 앞문을 열어주더라. 아마 전후무후한 기록이 아닐까 싶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더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내용 길어 가립니다..
영화는 비교적 재미있었다.
영화 '졸업'을 잘 못 이해하여 운명적인 사랑을 믿게 된 '톰', 그리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는 ' 썸머' 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톰은 새로이 사장의 비서로 들어온 썸머를 운명의 상대라 믿지만, 썸머는 그냥 '편안한' 관계가 되자고 한다. 그런 가운데 시간은 점차 흘러 가고, 시간이 지날 수록 톰은 톰 대로, 썸머는 썸머 대로 불편해지면서 294일째 되는 날 썸머는 그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달라며 결별을 선언하고, 톰은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녀를 붙잡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는 처음 사랑에 빠질 때, 그들의 좋았던 시간들, 둘만의 사건들, 그리고 헤어짐, 헤어지고 나서의 톰의 모습을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면서 보여준다. 사랑하는 모습이나 헤어지는 모습은 누구나 비슷하구나, 지나고 나면 좋은 모습만 기억에 남는다던지, 헤어짐의 징조는 어딘가 있었다던지, 끝까지 운명이라 믿지만 그녀는 다른 운명을 찾아 떠나버리는 것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면서도, 또 사랑이란 이래서 더 아쉽고 행복한건가 싶은 느낌이랄까.
아기자기하고 자그마한 재미가 있었던 예쁜 영화였다.
다만, 이 영화는 뭔가 광고 포인트를 잘 못 잡은 듯, 트레일러만 보았을 때는 뭔가 일방적으로 남자가 차인 후 그 뒤에 일어나는 코믹한 사건들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거. 아무래도 기대치가 다르면 영화가 더 재미없게 느끼지기 마련이니, 차라리 누구나 하는 사랑,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사랑을 포인트로 잡아 광고를 했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은근 입소문으로 볼만하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래도 흥행은 어려울 듯 ㅜㅜ
개인적으로는 별 세개 반.
연애를 하고 있는 이들도, 이쁜 사랑을 꿈꾸는 이들도 무난하게 볼 만 자그마한 영화.
그리고 나오는 음악들도 꽤나 괜찮다~
ps. 집에 와서야 혼자 본 이유를 알았다.
이미 미국에서 작년 9월에 개봉하여 각종 다운로드 사이트에 몇 달간 돌았다는 동생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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