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이란 수식어가 없이도 대니보일 감독의 영화라는 것 만으로도 관람 1순위였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했다.
전날의 과도한 음주 후유증으로 인해 조조영화는 못 보고, 두 번째 상영시간을 골랐다.
빗방울 흩뿌리는 평일 오전이라 극장은 조용했다.
[사진] 다음 영화정보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여기저기서 스포일러를 많이 뿌렸고, 트레일러에서도 사실 대략적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사실 큰 기대 없이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두시간의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빈민가 출신의 차 나르는 소년, 18살의 카림 라시드가 '백만장자 퀴즈쇼' 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둔다. 최종 라운드를 남겨두고 카림은 사기죄로 경찰에 체포를 당하고, 수사관 앞에서 그의 짧지만 파란만장한 인생과 평생 사랑한 라띠까와의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한다.
지독한 우연과 퀴즈. 정말 그의 인생은 그렇게 결정되어 있었던 것일까.
요즘 할리우드는 발리우드를 몹시 좋아하는 것 같다.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에서도 인도 가족들이 나와서 같이 춤추고 노는 장면들이 있었고, 이번 영화도 인도를 배경으로 하면서 마지막엔 춤과 노래까지 발리우드 스타일로 끝을 맺었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 화면 구성과, 약간은 낯선 인도 음악을 배경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장면 장면들, 조금 미화되긴 했지만 인도의 슬럼가를 계속 훑어내는 이국적인 장면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아귀가 딱 맞게 짜여지는 과거의 경험들과 크로스오버되는 퀴즈들이 더 흥미를 돋웠다고 할까.
솔직히 엄청난 상금이 걸린 퀴즈쇼의 문제치곤 너무 유치한 문제들도 많았고, 삶의 굴곡에서 느낀 강렬한 장면들과 엮으려고 보니 조금 더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스타일을 십분 살려 연출한 것 같은 대니 보일 감독님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그가 깔아놓은 감정선을 달려 가며, 마지막엔 정말 주인공을 열심히 응원하게 되더라.
영화의 주제를 꿰뚫는 짧은 퀴즈와 답.
D : It is written
인도에서는 그렇게 타고 났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믿는 '보편적인 진리'에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사주나 팔자 같은 타고난 운명을 그다지 믿지 않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이해할 지.
그 부분은 참 궁금하다.
흡인력 있는 구성과, 잘 짜여진 탄탄한 스토리.
오랫만에 뿌듯하게 재미나게 보고 나온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별 네개 반.
극장에서 커다란 화면과 좋은 소리로 꼭 보면 즐거움이 더 배가될 듯 하니 꼭 극장에서 관람하기 추천!!
ps 쥔공의 형님 역할을 한 배우는 박진영과 비슷한 골격.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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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진사야의 비주얼 다이어리 2009/03/20 22:05
꿈결 같은 120분짜리 늘씬한 삼색동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엔딩 크레딧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데 뒤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영화 재미있었나요?" 살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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