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두 번째 본 영화는 '사과'
트레일러를 보고, 색다른 느낌에 보고 싶었기에 바로 극장을 찾았다. 이런 건, 개봉 첫날 안 봐주면 앞으로도 두고두고 보기 힘들기에 재빨리 극장을 찾는 게 여러모로 이롭다.
작은 상영관에, 8명이 조촐하게 앉아서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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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있습니다..
영화는 잔잔하니, 생각보다 훨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문소리 왜이렇게 날씬하구, 선균님 왜이렇게 젊어! 하면서 봤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04년에 완성하구, 2006년도 PIFF에서 이미 공개되었던 영화더라. 4년을 창고에서 묵혔는데도 전혀 어색하거나 묵은 느낌이 없었다는 건, 사랑에 대한 내용인 탓이리라 생각한다.
현정(문소리)에겐 7년 사귄 민석(이선균)이란 애인이 있다. 아르바이트로 돈이 생기자, 가족여행엔 핑계를 대고 둘이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 거기서 불현듯 민석은 '너와 있으면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며 돌연 이별을 선언하고, 현정은 크게 충격을 받는데, 그런 그녀에게 상훈(김태우)이 다가온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면서 '건물에서 제일 이뻐서' 교제를 신청했다는 상훈은 민석과는 또 다른 안정감을 주게 되고, 결국 현정은 상훈과 결혼한다. 그렇지만 연애는 현실과 다른 법, 상훈은 연애때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현정은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고, 그 때 민석이 다시 나타나 현정의 마음을 뒤흔든다.
너무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남녀의 묘한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간결한 대사와 깔끔하게 절제된 화면도 마음에 들었지만, '공감' 되는 대화들과 장면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캐릭터와 연기가 너무 딱인 배우들이라 더 눈에 쏙쏙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둘 다, 사랑이었지만 사랑이 아니기도 하고, 내가 생각한 사랑과 상대방의 사랑은 또 다르고.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사랑인거고, 또 사랑이 아니라도 사는 거고.
내 마음 대로 되는 것 같다가도 다 되는 건 아니고. 알 것 같다가도 모르는 게 여자고, 남자니까, 다름을 인정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민석이 7년만에 현정을 찾아와서 헤어졌을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내가 생각한 사랑이라는 건, 너한테 무조건 맞추어 주어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내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는 말이었다.
하긴, 나도 어렸을 땐 이렇게 생각했었으니깐 ^.^
가을에 딱 맞는 영화.
사랑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개인적으론 별 세개 반.
ps 그나저나 김태우님은 요즘 뭐하고 계시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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