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날,
송정으로 놀러가 오랫만에 시원한 바닷바람도 좀 쐬고, 드라이브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마지막 휴일을 집에서 보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선 곳은, 역시나 - 오늘도 - 영화관.
열심히 시간표를 훑어보다 보니, 5분 뒤에 시작하는 영화가 있기에 바로 표를 구입했다.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
길어서 접습니다
영화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다.
평소 스타일 대로라면 아마 안 봤을 영화지만, 전날 술 마시면서 - 그나마 재밌다고 - 추천받은 영화였고, 내용도 거의 모르고 간 상태여서 잘 보고 온 것 같다.
스토리는 영화 제목이나 카피만 봐도 아마 대부분은 짐작할 수 있을 듯.
'6년이면 연애도 생활이 된다'
'사랑 때문에 습관상 의리상, 왜하니? 연애'
'6년이면 연애도 의리상 한다'
'아직도 내 속이 궁금해?'
좀 오래 연애중인 다진(김하늘)'과 재영(윤계상)의 '짧게 해 본 것들은 모르는' 연애 이야기.
진짜 오래되면 저렇겠다, 싶은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오래된 연인들의 의리로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대화로 풀어가는 장면들의 중간중간이 좀 늘어지고, 영화 스토리상 - 어쩔 수 없는 - 갈등상황을 만들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은 좀 거슬렸지만, 둘의 상황이나 대화들, 그리고 그 사건(?) 들은 꽤나 공감할 수 있었다.
아마 내가 오래 연애했더라면, '우리들이랑 똑같애!' 하면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 아님 '우리랑 똑같은 걸 꼭 극장까지 가서 봐야해?' 했을 수도 있겠다.
연애 뿐만 아니라 친구 사이에도, 오래 될 수록, 친해지고 많이 알아갈 수록 중요한 건 '적당한 거리' 아닐까? 물론, '적당한' 거리라는 게 무척 애매하긴 하지만 말이다.
나름 잘 본 영화이긴 하지만,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하고싶다.
인터넷 검색상으로는 김하늘, 윤계상은 둘다 78년생이라 동갑이고 - 영화 내 설정상도 동갑이 지만 - 영화를 보는 내내 연하남이라는 느낌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이 코디들이 김하늘 안티인지, 계상군에게는 청바지에 셔츠를 입히고, 김하늘은 셋팅 파마머리에 지렁지렁한 정장을 입혀서 더 나이차가 많이 나도록 하는 착시효과까지 있었으니 보는 내도록 어색할 수 밖에.
김하늘은 참 남자배우 복 있다고 생각했는데 - 권상우나 강동원 등등 - 이번만큼은 연기력 딸리고 얼굴도 어려보이는 윤계상이랑 연기하느라 참 고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계상군은 아직 연기가 미숙한 만큼, - 윤은혜 처럼 - 잘 맞는 역할을 찾는 노력을 조금 더 하면 어떨까 싶다.
캐스팅이 좀 아쉬운 영화.
그치만 참 연애하고 싶어지는 영화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반.
갓 사귄 연인들에겐 비추, 어중간한 연인들에겐 추천한다.
솔로들에게도 그닥 나쁜 영화는 아닐 듯 하지만 집에서 DVD로 감상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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