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V양의 리퀘스트에 힘입어 보게 된 영화.
전날 예매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뒤에서 네번째 중앙 좌석으로 꽤 좋았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맥스에서 예매하고, 조금 나쁜 자리에 앉느냐, 아님 돈을 조금 더 쓰고서라도 좋은 자리에 앉느냐를 따져본다면, 사실 조금 더 쓰고 조금 더 편하게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건 아마도 늙어서 영화를 좀 더 쾌적하게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일게다.
영화는 - 기대를 버리고 본 바로는 - 꽤 웃겼다.
여기서 포인트는 기대를 버.리.고. 보았다는 점!
스토리의 구조는 단순하다.
일제 시대 해방 직전, 석굴암 본존불의 미간에 박혀있었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둘러싸고, 일본경찰과 일본군, 사기꾼과 도둑, 독립군이 얽혀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코믹하게 그렸다.
주인공은 - 일단 처음에 이름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 박용우와 이보영.
이 장면 보면서 하악하악 했다능.. 복근이 정말 예술이세요 ㅠ.ㅠ 박용우는 평상시에도 꽤 이뻐라 하는 배우지만, 연출 탓인지 - 시나리오 탓인지, 아님 연기 탓인지 - 캐릭터를 잘 잡지 못한 것 같아 보이면서, 주인공치고는 존재감이 좀 약하게 느껴졌다. 다만, 그의 연기 스타일이 마구 도드라져보이는 스타일은 아닌 지라, 아마도 갈팡질팡하는 스토리의 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 영화를 시도한 이보영. 때론 터프하고, 때론 귀엽게 나온 그녀의 모습은 꽤 상큼하고 이뻤다. 그렇지만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역시나 캐릭터가 좀 부족한 느낌. 게다가 - 카메라 감독님이나 조명감독님이 이보영 안티이신지 - 몹시 알흠답게 나와야 할 무대장면들이 몹시 어색하고 이쁘지 않게 느껴졌다.
그러나,
정말 이 영화를 재미나게 만들고, 분위기를 살려주셨던 건 이 분들이다.
어설픈 독립군 역할을 맡은 조희봉과 성동일.
그러고 보니, 조희봉은
죽어도 해피엔딩 에서 아주 인상 깊은 캐릭터를 보여주었었고, 성동일은 일단 나와서 한번 씨익 웃어주기만 해도 재미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
나오는 장면마다 웃음이 터지고, 중간중간 큰 재미를 선사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마지막엔 대업을 이룩하는 이 두분이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연 역할을 충실히 잘 해주신 이 분들 또한 큰 재미 주셨다.
[사진] 네이버 영화정보
특별 출연한 임형준은, 죽을 때 까지 제대로 한 몫 하고 갔다.
'같은 편인디..'는 정말이지 너무 웃겼다. 어설픈 스토리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들은 다 흐릿해졌지만,
제대로 한 몫 톡톡히 해준 조연들 덕에 그나마 코믹 코드는 살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최종 편집을 하면서, 이대로는 너무 재미없겠다 싶어, 조연들을 살린 것 같은 느낌도 꽤 많이 들지만, 역시 영화는 연출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러고 보니 이 감독님, 가문의 영광 3, 4편을 감독하신 분이다.
역시나 웃길 줄은 아시되 스토리를 탄탄하게 잡아 가는 센스는 그다지 없다는 느낌이 딱 드러맞았다.
기대 없이 보러 가면 꽤 웃긴다.
집에서 비디오로 보면 딱 재밌을 영화.
개인적으로는 별 세개.
(박용우님이 멋진 식스팩을 보여주셨기에 반 점 더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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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2008/02/04 16: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가문의 감독 3-4 감독님인지 진작 알았음 리퀘스트 안 했을 텐데. ;;;;
나중에 바보 개봉하면 같이 보자. 근데 차태현이 그 역에 어울릴까 몰겠어.
구름비 2008/02/04 16:0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바보도 솔직히 좀 걱정시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