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목요일, 언제나처럼 영화를 보러 갔다.
설날이 다가오면서 한국영화가 동시에 4편이나 개봉 했기에, 영화 고르기가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가장 가까운 -_-;; 재밌어 보이는 영화를 골랐다.
영화는 사실 조금 지겨웠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변희봉님과 신하균을 믿고 골랐던 영화였는데,
아이디어는 독특했으나 그 이상을 보여주진 못한 것 같다.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던 화가 신하균은 사채업자 변희봉과 돈과 몸을 건 내기 한 판을 하게 되고, 그 댓가로 몸을 빼앗긴다. 삶이 바뀌고, 여자친구도 빼앗긴 그는 다시 한번 재기의 기회를 노리게 되고, 새로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독특한 설정은 좋았지만, 그 뒤에 스토리를 풀어과는 과정이 너무 평이했다. 조금 더 긴장감 있게 - 당겼다 놨다 하면서 - 스토리를 진행시켜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건 마치 10분짜리 연설을 준비했는데, 연설 시간이 30분이 되는 바람에 그걸 줄줄 늘여서 말하는 연설을 듣는 느낌이었다. 어차피 결론은 제일 마지막에 나오게 되니까, 가운데 이야기는 그냥 저냥 메꾸면서 시간을 보내는 그런 느낌?
물론, 이야기의 뒷부분엔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줄줄 늘어진 스토리의 끝을 바짝 조으면서 강렬한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도가 약했다.
신하균과 변희봉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심하게 졸았을 것 같다.
신하균의 순진청년에서 악덕 사채업자 늙은이로의 변신도 꽤 좋았고, 변희봉 선생님의 순진청년 연기도 너무 귀여웠다. 게다가 중간 중간 이야기에 포인트를 찍어주시는 이혜영님도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변희봉님의 비서로 나오신 이분, - 김혁(82년생) - 얼굴이 왠지 낯이 익다 생각했더니, 태사기의 달구 역할을 하셨단다. 인터넷 검색하면 미니홈피 사진 등이 더러 나오는데, 꽤 분위기가 야시러운 미남이시다. 놀라운 건 장항선 선생님의 실제 아들이라는 것!
만화로 생각하면서 보면, 장면장면 그 느낌을 충실하게 재현했지만, 움직이는 영상으로는 그 긴장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기에 조금 지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도도 좋고,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이 감독님 스타일은 아닌 듯.
속도감 있는 연출을 잘 하는 감독님이 맡았으면 더욱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일본 만화식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추천!
그렇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 두개 반 주려다 신하균 덕분에 반 개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