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았던 목요일.
집에만 있기 갑갑해서 NDSL과 소설책, MP3에 물통까지 챙겨 집을 나섰다. 쨍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온천천을 걷다 보니 내 발걸음은 저절로 극장으로 향했다. 행복한 목요일의 시작을 극장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 오늘도 역시 - 동래 CGV로 향했다.
오늘 고른 영화는 마법에 걸린 사랑. 디즈니에서 만든 전연령 관람가 영화다.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패트릭 뎀시 - 이 포스팅 참고! - 때문이었다. 약물, 음주 등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씻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 반듯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어느 잡지에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래서 디즈니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 사진 ] 네이버 영화정보
영화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다.
전통적인 디즈니 스타일의 공주와 왕자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뮤지컬 스타일로 스토리를 전개하다가, 마녀가 등장하면서 공주와 왕자는 현실세계로 떨어진다.
모든 동물과 친구가 되고, 현실 물정에는 어두우며, 예쁜 외모를 가지고, 영원한 사랑을 믿는 공주 '지젤'과 이혼전문 변호사 '로버트'의 인연은 이렇게 이어지게 된다. 애니매이션을 실사로 옮겨도 그닥 어색하지 않은 장면들에다가 샤방샤방한 스토리, 그리고
문제는 타겟이 '여자아이'들이었다는 거.
이런 영화를 보기엔 너무 삐딱해져버렸다는 데 왠지 서글퍼졌다.
숲속에서 이상형의 왕자를 기다리며 동물들과 노는 공주의 모습에서도, 현실세계로 떨어져서도 왕자가 나를 구하러 올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도, 수동적이고 이쁘기만 한 여성상을 이상형이랍시고 내놓는 디즈니의 교묘한 교육(?)에 울분을 느꼈고, 순수한 사랑은 모든 걸 구한다는 디즈니 이야기도 왠지 허탈하게만 느껴졌던 건 정말 내 나이 탓일까?
이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스토리였지만,
마음 한 구석이 까칠해짐을 느끼면서 극장을 나왔다.
재미있었지만, 때를 잘 못 맞춰서 보면 더 짜증이 날 영화.
개인적으로는 별 세개.
ps. 20대 후반의 여성들 부터는 왠만하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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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2008/01/27 13:4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래도 좀 끌린다.
이해 못할 캐릭터 나오는 이야기를 읽거나 보거나 한 뒤엔 나름 전투 모드가 되거든. ㅎㅎㅎ
구름비 2008/01/28 10:1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마음이 뽀숑뽀숑할 때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