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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영화, 역시 한국영화로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골랐다. 작년에 열심히 영화를 본 덕분에 CGV 에서 VIP도 되고, 그 동안 모아둔 포인트로 평일 관람을 할 수 있어서 목요일에 더 열심히 영화를 보러 가게 되는 것 같다.
세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님의 신작 영화라 기대가 컸던 것도 있고, 게다가 각종 버라이어티에 문소리, 김정은이 출연해서 더더욱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려준 터라 망설임없이 이 영화를 고르게 되었다.
[사진] 네이버 영화정보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이 영화는 2004년 아틀랜타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업팀도 해체되고, 국민들의 관심도도 낮고, 온 몸에 부상을 입고 힘든 데 비해서 돈도 잘 벌리지 않고, 앞으로의 미래도 불투명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멋졌다.
덧붙임) w0rm9님의 제보(?)로 다시 검색, 실화는 아니구 선수들을 따와서 만든 픽션 영화라고 한다. 2008/1/12 수정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노력한다는거, 그게 감독님이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눈에 띠진 않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애정을 표했던 감독님, 이번에도 그녀들을 따뜻한 눈초리로 보아준다. 그렇지만 너무 감정적이진 않게, 끝까지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 영화는, 문소리나 김정은 같은 '비싼' 배우들이 나오긴 했지만, 역시 임순례 감독님의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놀러와' 라는 프로그램에 문소리, 김지영, 김정은이 출연해서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실제 3개월전부터 합숙 생활을 하며 연습을 했고, 몸을 불리기 위해 운동을 하고, 몸이 아파도 계속 해야만 했고, 여배우이지만 개인 생활이 없었다는 거, 자신을 좀 더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땐 정말 너무 힘들었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그냥 늘상 하는 말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실제 같은 - 물론 적당히 연출이 들어갔겠지만 - 경기장면이나 슛 장면은 한두번 연습으로 속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게다가 실제 팀인 것만 같은, 그들끼리의 끈끈한 눈빛이 이 영화를 더욱 살려주는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잘 투사해서 멋진 캐릭터로 만든 문소리 - 이 영화를 보고 급호감으로 돌아섰다 ^^ - 와, 일견 약해보이지만 영화속에서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해서 영화 징크스를 거의 떨쳐버린 것 같은 김정은, 그리고 뽀글이 파마와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사건 마다 양념을 톡톡히 치는 김지영, 그리고 어깨에 힘 주는 게 어설프지만 코치역할로 뒤를 충실히 받쳐준 엄태웅까지. 배우들의 호흡이 영화의 큰 몫을 담당하는 영화야 말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니만큼, 아주 극적인 스토리는 아니다. 게다가 감독님 스타일은 음악이라던지 화면 전환을 굉장히 절제하면서, 담담하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남의 이야기하듯이 풀어가는 편이라 내가 '관객'의 입장이라는 거, 영화를 보는 내내 - 가혹할 정도로 -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도리어 이 편이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그냥 확 울어버리고 나와서 웃을 수 있는 영화라기 보다는 , 가슴 속 어딘가에 가벼운 떨림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끝 무렵에, 실제 인터뷰 내용이 실린다. 문소리와 김정은이 모델임이 분명한 두 선수와, 감독님의 인터뷰 내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걸 보면서, 'D-WAR'의 아리랑과 심형래 감독님 출연장면이 생각났다. 같은 영화지만, 어떤 식으로 펼쳐 내느냐에 따라서 이다지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구나.. 하고.
개인적으론 별 4개. 극적이고 비틀린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피하라 권하고 싶지만 올 초에 분명히 대박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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