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로써 너무 유명한 엄마를 두었기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나 의사가 되었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와, 어렸을 때 이혼해서 다른 가정을 이루고 사는 아버지 사이에서 조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메레디스. 그리고 친구와 바람 피운 아내를 피해 시애틀로 와서 원나잇 스탠드로 그녀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다, 정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릭 커플.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가장 찌질한 커플 되겠다.
시즌 1-1편부터 커플로 맺어질 예감이지만 그 둘이 투닥거리는 과정이 심히 즐겁지만은 않다. 둘다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 데릭의 잘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 의외로 안티들이 많은 커플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시즌 3의 마무리에서 던진 낚시가 너무나 큰 지라, 과연 시즌 4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이 두 사람의 미래는 상상에 맡기자.
[조지 오말리 & 켈리 토레스]
부모와 형제들과는 다른 삶을 택했지만 어딘가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의 조지. 정 많고 따뜻한 인물이지만 - 자신에게는 마음이 없는 - 메레디스와의 하룻밤 이후, 다른 인물로 변해버렸다. 그런 그에게 반해버린 정형외과 레지던트 토레스. 알고보니 꽤 부잣집 아가씨지만 특이한 행동으로 조지의 친구들에게는 썩 환영받지 못하고, 친구들을 더 챙기는 조지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다.
시즌 2에서 멜과의 불행한 하룻밤을 보내 의기소침한 조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급조한(?)느낌의 커플이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켈리 덕분에 점점 정이 가는 커플이다.
다만 이 둘도 조지를 사랑하게 되어 버린 이지와 인턴 시험에서 낙방한 조지 덕에 어떻게 흘러갈 지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프레스톤 버크 & 크리스티나 얭]
두개의 학위를 가지고 있는 하고잽이 크리스티나 양과 유능한 흉부외과의 프레스톤 버크.
똑똑하지만, 감정의 표현이 서투르고, 욕심이 많아 일견 냉정해 보이는 크리스티나가 수줍지만 따뜻한 남자 버크를 만나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드는 커플이다.
이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내가 가장 귀여워 하는 커플.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맡은 크리스티나 라는 인물은 참 재미있는 캐릭터다. 아마 그래서 상도 받았겠지만,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산드라 오 덕에 더욱 재밌는 캐릭터가 되었을 듯. 정신없이 결혼해서 - 행복한 - 시즌 4를 맞이하는가 했더니, 제대로 뒤통수를 쳤던 이 커플 앞에는 어떤 고뇌와 갈등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알렉스 카레프 & 이지 스티븐스 & 데니듀켓]
커플로 묶기엔 조금 어색한 세 사람이지만 - 이지는 각각과 잠시 커플이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 교집합 커플로 생각하면 되겠다.
과거에 대해 거의 밝혀진 게 없는 알렉스, 성격 까칠하고 마초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어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잡지 않지만, 실은 따뜻하고 정 많은 모습에, 4시즌엔 최고의 훈남이 될 것 같다.
빼어난 외모 덕에 모델 일로 학비를 벌어 의대를 다녔지만, 어렸을 때 낳은 딸을 입양시킨 상처를 가진 이지 스티븐스. 쉽게 사람을 믿고 좋아하지만 그 때문에 쉽게 상처도 받는다. 심장이 나빠 치료받던 데니와 사랑에 빠져 의사라는 직업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을 벌이고, 결국 그와 약혼까지 하지만, 결국은 데니를 잃고 힘들어한다. 게다가 친구인 조지를 사랑하게 되면서 꼬이고 꼬인 시즌 4에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짓게 된다.
점점 이미지가 나아지는 알렉스에 비해, 계속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여기저기서 분란(?)을 조장하는 이지도 어서 짝을 만났으면 좋겠지만, 과연 그 짝이 조지일지는 알 수 없다. 시즌 3의 막판에 스토리를 찌질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이지양, 제발 정신차려주길..
[애디슨 몽고메리(쉐퍼드) & 마크 슬론]
남편인 데릭이 가족으로 생각할 만큼 친한 친구인 마크와의 외도로 떠나버린 그를 쫒아 씨애틀까지 와서 그의 사랑을 얻을 뻔 했으나, 결국엔 내 남자가 아님을 깨닫고 그를 보내주는 소아과 전문의 애디슨.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따라왔지만, 결국 그녀의 사랑은 얻지 못하는 - 바람둥이- 성형외과 전문의 마크.
개인적으로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성 캐릭터이다. 빨간 머리에 어울리는 정열을 갖추었고, 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남자관계나 가족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운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 시즌 3에서 만난 대체의학 하는 남자와 - LA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갈 것 같은 예감.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가장 정치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마크 슬론, 까탈스런 성격의 캐릭터이지만 애디슨을 향한 마음만큼은 진짜인 것 같다. 하지만, 시즌 4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시즌 3에서 분란조성용 캐릭터로 이미 그 소임을 마쳤다고 보아도 될 듯 하다.
[미란다 베일리 & 리처드 웨버]
앞의 인물들을 떡 하니 받쳐주는 두 사람.
병원의 분란을 일으키는 인턴 다섯명을 꽉 쥐고 있는 '나치' 레지던트, 미란다 베일리. 일에 있어서 만큼은 철저한 베일리지만, 출산이라는 큰 일을 겪고 나서 조금은 변하는 듯 하다. 그렇지만 따뜻한 심성과 냉철한 지성으로 이들을 잘 돌보아 주는 엄마 같은 캐릭터.
메레디스의 엄마와 바람을 피워 이혼하게 만든 주범(?)이자 외과 치프인 닥터 웨버. 일에 있어서 철저한 만큼, 가정과 인간관계에서는 조금 서툰 모습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전체 인물 관계도]
좁은 병원안에서 많은 사건을 만들어 내려니 이래저래 굉장히 복잡하지만, 드라마 안에서는 그것조차도 너무 자연스럽다. 게다가 - 조금 다르긴 해도 - 병원에서 살아본 경험이 이 드라마의 몰입을 더욱 조장하더라. 구석에서 뭔가를 먹거나 공부하는 모습, 윗 년차에게 들볶이는 모습들이 남일 같지만은 않아서 더 재미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캐릭터가 뚜렷해서 더 드라마가 재미있었다.
'질병'이라는 사건 뿐 아니라 질병을 일으키게 만든 '사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일종의 직업 증후군(?)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긴 해도, 사람 자체가 재미있어서 더 즐거웠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초대형 낚싯밥을 던져 시즌 4를 보게 하려 만든 제작진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본다.
사실은, 찌질해진 시즌 3에 질려서 좀 까댈려고 감상문을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에는 나도 낚이고 말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시즌 3을 다 뗀지 며칠 지난 지금도 주인공 하나하나의 이름이 머리에 선명한 걸 보니 9월 27일 즈음이 되면 어김없이 릴을 기다리고 있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개인적으로 로맨스를 좋아하는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게다가 데릭, 데니, 마크, 알렉스 등의 입맛에 딱딱 맞는 훈남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눈도 즐겁고, - 잘 모르는 부분인 - 병원과 수술실을 살짝 엿본다는 느낌도 아마 괜찮을 듯 싶다.
그렇지만 애매한 감정상태가 싫고, 같은 무리 내에서 이리저리 짝을 바꾸어 떠다니는 철새들을 싫어한다면 절대 보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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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2007/08/11 18: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2시즌 막장을 보고, 3시즌의 찌질도를 예견해버렸징. 3시즌을 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 되는 마음이, 추운 날 며칠째 씻지도 않고 제대로 방콕하다가 갑자기 외출해는 되는 상황에 닥쳤는데, 보일러가 고장나버려서, 어금니 꽉 물고 찬물 샤워 하기 직전에, 수도꼭지를 열어 말어, 무진장 고민하고 번뇌하는 심정이랑 비슷하다. 후덜덜.
구름비 2007/08/13 10:2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뭔가 씹어 줘야 분이 풀릴 때, 그 때 보세나.
하나하나 어찌나 맛나게 씹히는지 ㅋㅋ
염소똥 2007/08/11 18:5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일은안하시고!!!!!!
구름비 2007/08/13 10:26 편집/삭제 댓글 주소
헉 (뜨끔뜨끔뜨끔뜨끔)